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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젊은함성】 학교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카테고리 여론
 개강이 다가오는데 학교에선 또 누군가 시위를 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으로 작년을 보내고 나니 올해도 학교에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누군가가 아무도 봐주지 않을 시위를 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안일했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이번 시위는 보는 눈이 꽤 많았다.
 
 꽁꽁 언 방학을 지나 새 학기가 시작됐을 무렵, 우리대학 노동조합원들의 시위가 시작됐으며, 학교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늘어났다. 그중에는 지독히도 답답했던 지난 1년간의 대학 입학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올해 우리대학을 처음 마주한 신입생이 있었다. 어쩌면 제각각의 이유로 휴학을 한 뒤 다시 찾아온 복학생 혹은 재학생과 또 그 학생들의 부모님과 우리 대학에서 긍지를 가지고 가르치시는 교수님도 계셨다.

 귀가 떨어지도록 꽹과리를 울리며, 학교 곳곳에 시위 현수막을 걸어 놓은 채로 시위는 진행됐다. 이러한 노조의 시위에 우리대학의 대내외적인 이미지를 우려한 총학생회 측에서 노조가 설치한 현수막들을 철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노조는 총학생회가 무단으로 시위에 사용되는 물건들을 철거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여기까지가 내가 보고, 들은 최근 우리대학 노조와 총학생회 간의 갈등이다.

 이 사태를 접하고 우리대학에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생’ 입장에 있는 나는 전혀 유쾌하지 않았다. 먼저, 학교재단과의 갈등상황을 해결하고자 학우들을 적으로 돌린 학교노조에 큰 의문이 들었다. “학교노조가 대적하는 쪽은 어디인가?” 우리 대학의 운영을 나락으로 몰아넣는 전 총장과 그 세력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 학우들의 위치는 어떠한가. 우리 대학에서 공부하고, 공부했다고 기록을 길이 가져갈 우리 학우들이야말로 그 피해의 당사자 아닌가? 
 
 우리대학 학우들과 노조는 대학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운영하지 않도록 맞선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총학생회와 노조는 서로 대치하는 상황이다. 이런 것을 두고 ‘을들의 싸움’이라고 칭하지 않던가? 과연 무엇을 위한 갈등인가?

 학생이 다니고 싶은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 더 나은 더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 싸울 시간이 없다. 진짜 적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 노조와 총학생회는 하루빨리 우리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으랏차차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 
 
오아현<의료경영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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