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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책길】 미얀마 민주화의 빛을 위해
카테고리 칼럼
 현재 미얀마는 군부독재 시절이던 우리나라의 70년·80년대를 떠오르게 한다. 미얀마는 과거부터 군부독재로 인해 국가 정치 시스템이 굳어져 있었다. 미얀마는 1885년부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고 의원내각제를 채택했다. 다양한 민족이 있기에 구조적으로 정권안정이 힘든 미얀마 환경에는 부적합했다. 심지어 미얀마는 헌법 자체가 의석 중 25%를 군부에 배당하게 돼 있고 남은 75% 중 25%마저 군부가 지명한다. 이것은 명백히 군사 독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웅 산 수 치’ 국가 고문이 군부지명 국회의원 수의 축소를 주장해 군부의 눈 밖에 나며 이번 쿠데타가 발발했다. 군부가 생존을 위해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 주장하며 군부 주도로 재선거를 요구했지만 이를 ‘아웅 산 수 치’가 거부하자 이에 반발한 미얀마 군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헌법을 바꾸고 쿠데타에 정당성을 부여한 군부는 미얀마 주요 도시의 인터넷, 통신선을 끊어버리고 은행 업무도 중단시켰으며 미얀마의 모든 항공편을 막는 등 막무가내의 행보를 보였다. 
 
 이에 분개한 국민은 경찰 가슴에 꽃을 달아주는 등 평화롭게 시위했지만, 군부는 군인과 경찰을 이용해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해 사망자 500명이 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 중 다수가 학생과 청년들이었다. 정부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생명의 무게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분노가 치민다. 희생당한 미얀마 평화시위대에게 전 세계 사람들이 조의를 표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시민·사회 단체가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유혈탄압을 규탄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끝낼 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가 악랄한 군부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것이다. 
 
 미얀마 쿠데타를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매번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낮은 현실은 기성세대가 피와 땀으로 되찾은 우리의 권리에 익숙해져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미얀마가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이겨내리라 믿는다. 평화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빛을 찾는 날까지 응원한다. 모든 형태의 자유는 과유불급을 유지했을 때만이 진정한 자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화가 된 지 40년이 다 돼가는 오늘의 우리나라는 정녕 진실한 민주주의국가로 성장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강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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