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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는청대인】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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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에세이를 싫어한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고, 왜 그런지 이상하게 잘 읽히지도 않는다,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서 책에 공감과 관심은 물론 몰입도 어렵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지인의 추천에 표지만 훑어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책 중간에 “행복을 그리며 울었던 내가 있고 눈을 감고 행복을 그리던 당신이 있으며 순간의 찰나 속에서 영원히 박제된 시간들이 있다”라는 문장을 본 순간 관심을 두게 됐다.

 천천히 책을 읽어가며,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순간 ‘편견’이라는 제목으로 쓰인 글이 있었다. “편견을 없애는 첫 번째 단계는 그 대상과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하죠. 오히려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편견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해요. 이렇게 보면 나와는 다른 그 사람도 '그래. 그럴 수 있어'라고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쓰여 있었다. 이 이야기에 공감한 나는 바로 첫 장으로 가서 한 장씩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그럴 만해서 그런 거야”라는 말은 모호하기 짝이 없다는 말과 ‘그럴 만하다’의 기준은 무엇이며 그럴 만하지 못한 사람들의 노력은 얼마나 폄하되는 말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그저 귀로 듣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모호한 것들이 한사람이 눈물을 빼앗아버리는 감정이 나에게 끝없이 질문을 던졌다.

 “강력한 증오는 애정에서 나온다. 누군가를 미워함은 한 때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글에서 우리는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사람은 감정을 활용하며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 속에서 아픔이 존재한다. 미워하지 않기 위해 사랑해야 하는 마음을 가지게 도와주고, 얼굴을 붉어지게 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멋 부리지 않고, 그냥 담담하게 담백하게 이야기해주는 글이 감정을 어루만져준다. 나는 대체 무엇이 그럴 만한지 못했는지 불안감에 대해 억지로 위로하지도 않았고, 작가 자신은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며 보냈다는 것이 우리에게 큰 위로로 다가옴이 행복이었다.

 ‘좋은 책은 나를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모든 순간마다 나에게 질문했다. 인생을 살아가며 느끼는 불안들에 대해 지치고만 있었는데, 그 불안 속에서 그보다 더 나은 행복의 '순간'들을 찾았다고 이야기해준다.
 
<맹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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