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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 코로나가 만든 암울한 대학가 - 시작된 개강, 그러나 대학가 상권은
카테고리 사회
▲주중에도 한산한 우리대학 거리 모습 / 사진=맹찬호 기자
 
 
∎ 코로나가 삼킨 대학가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대면수업이 연기되고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는 등 암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다가온 새 학기를 맞은 대학가 상권과 원룸촌에는 찬바람이 가득하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우리대학을 비롯한 전국 대학가 상권은 불황을 경험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올해 우리대학을 포함한 많은 대학이 1학기에도 비대면 강의 위주의 학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대학은 1학기 수업 운영 기본 방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지침에 따라 수업이 운영되고, 강좌별 온라인 수업, 제한적 오프라인 수업, 온·오프라인 병행 수업으로 진행한다. 현재 다음 달 19일까지 전 교과목에 대한 온라인 수업 공지가 나온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및 안정화 단계를 준용해 오프라인 수업 허용 여부를 검토한다. 매년 3월이면 개강과 신입생들의 입학을 맞아 문전성시를 이루는 정문과 중문 거리는 강의를 듣는 학우들로 붐볐던 곳이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떠들썩하고 붐비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유동인구와 소비자 대부분이 학우들인 만큼 상가가 받는 타격도 크다. 
 
 비대면 수업의 연장으로 유동인구가 감소했고 코로나19의 불안감은 정문 거리에서도 충분하게 느껴졌다. 우리대학 주변 술집 중 하나인 ‘역전할머니 맥주’는 다방면으로 수입이 급감했다. 대학 정문 거리의 유동인구와 소비자 대부분이 학우들이기 때문이다. 
 
 카페 ‘씨스테이션’의 윤형준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당연하게도 매출이 급감하게 됐고 운영상에 어려운 점이 많지만, 다방면으로 수익구조를 안정시키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임대인분들께서 도움을 여러 면에서 지원해 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카페는 실제로 점심시간이면 우리대학 학우들이 자주 이용하는 카페 중 하나였으나, 지금은 빈자리가 절반이 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카페를 자주 이용하던 이학송(법학과·3) 학우는 “평소에는 커피 한잔을 먹으려면 빨라도 5분은 기다려야 했지만 한산한 모습을 보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여파가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예전의 모습을 그리워했다.
 
 
∎ 또다시 시작된 텅 빈 자취방
 우리대학 많은 자취생이 머물렀던 자취방 거리의 모습은 한산 그 자체다. 매년 중문 주변 우암동 자취방 거리에는 타지에서 학교에 다니기 위해 방을 구하는 학우들이 북적였다. 지난해부터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자 대학가 원룸과 하숙의 공실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우리대학가 주변에 위치한 ‘SK2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오선균 대표는 “비대면 수업이 연장되고 유동인구가 현저히 줄었다”며 “지난해 대비 2월이면 임대 방은 거의 소진이 됐으나 최근 평균 3~40%는 아직도 공실이라고 임대인 분들이 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학교에 자주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고 굳이 비싼 월세와 전세를 내며 방을 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니 공실 장기화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임대인들은 임차인들에게 최대한 맞춰 주려는 모습이 보이는 상황이다. 
 
 오 대표는 “올 한해는 임대인분들이 저렴한 월세나 전세를 내놓고 있고, 소유가 없으니 당연하게 가격이 내려가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중문에 위치한 ‘트윈빌’의 김동순 임대인은 “지난해에 비해 더 공실률이 늘어났고 가격을 내렸지만, 방을 구하는 연락이 많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 품귀와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하면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월세가 올랐지만, 대학가 원룸 지역은 비대면 수업의 영향으로 월세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우리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비대면 수업이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자취방을 구하지 말고 통학을 할지 고민을 토로하는 이도 등장했다. 오히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방은 많으니 대면 수업을 하게 될 때, 방을 구하라는 이야기도 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코로나 상황 속에 대학가 임대인들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 회복될 그 날을 기다리는 우리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주시와 우리대학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였다. 
 
 청주시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로 극심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게 3차 긴급재난지원금 236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집합금지 업종 중 ▲소상공인이 아닌 자영업자 ▲ 여러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자영업자 ▲행사·이벤트 업종으로 정부 버팀목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충청북도 재난지원금은 30만 원만 지원받은 소상공인, 택시 종사자 등 5만 3천여 명이다. 지난달 22일 한범덕 청주시장은 온라인 월간업무보고회에서 "재난지원금 추가 지원금 지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한 시장은 “코로나19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아픔은 더 이상 지켜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직접 피해를 본 계층을 먼저 배려하고 민생 안정에 힘을 쏟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작년 우리대학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한 바 있다. 대학 내 입점한 커피전문점과 구내서점, 안경원, 편의점, 복사실 등 총 19개 입점 업체가 임대료 감면 해택을 받았다. 두 달간 진행된 ‘착한 임대료 운동’을 통해 임대료의 50%를 감면했다. 우리대학 차천수 총장은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개강 연기에 따른 입점 업체의 매출 감소 상황을 고려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대료 인하를 결정했다”며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학교가 많아져 감염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강 이후에도 한적한 거리의 모습은 모두에게 슬픔을 안겨준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행복한 모습이 돌아오기 위해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해야 할 것이다.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 대면 수업이 언제 시작될지를 기다리고 코로나19가 장기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모든 거리가, 모두가 슬픔이 사라지고 웃음으로 채워질 거리를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
 
<맹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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