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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평생 행복할 수 없다
카테고리 칼럼
20년 이상을 요양병원 병상에 누워계신 분(A)을 문병한 적이 있다. 그때 옆에 누워계신 분(B)이 나에게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걸어 다닐 수 있어서 참 좋겠다!!”고 하였다. 무심결에 들은 말이지만, ‘걷지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A는 걷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말도 못하고, 할 수 있는 일은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전부이다. 그러면 B는 A가 하지 못하는 말이나 식사를 할 수 있음에 대하여 행복을 느끼고 있을까? 이에 대하여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B가 하지 못하는 보행을 할 수 있음에 대하여 행복하게 생각해 왔던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까?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볼 때 부러워할 수 있는 일에 대하여, 자신은 느끼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자신이 못하는 일, 자신이 갖추지 못한 조건들에 대하여 불만을 가지고, 나아가 자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행복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으며, 지금 행복한 사람은 평생 행복할 수 있고, 반대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평생 행복할 수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지금 행복한 사람은 사정이 좋아지면 더 행복하고 사정이 안좋아지면 덜 행복하게 되므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항상 행복한 것이다. 반면에 지금 불행한 사람은 사정이 좋아지면 덜 불행하고 사정이 안좋아지면 더 불행하게 되므로, 항상 불행한 것이다.
그러면 지금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첫째,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무엇에 대하여? 고귀한 생명을 선물받은데 대하여...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 감사하여야 한다. 누구에게? 생명을 주신 부모님과 조상님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둘째,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각자 그 대답은 다르겠지만, 가장 행복한 것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하여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셋째, 일을 하여야 한다. 무슨 일을? 그것은 각자 원하는 일을 하면 된다. 직장이 있는 사람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직장이 없는 사람은 봉사활동을 하든지, 집에서 청소를 하든지... 세상에는 할 일은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해서 즐겁게 하면 된다. 위 세 가지만 하면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일단 성공한 것이다. 현재 행복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염려가 없다. 열심히 노력하거나 운이 좋아서 더 좋은 일이 생기면 더 행복해지고 설령 안좋은 일이 생기더라도 덜 행복하게 되므로, 항상 행복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행복에 특별한 조건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그 첫째 요건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돈이 없어서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지만, 돈이 많아서 재앙을 불러오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또한 언제든지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조건은 만족한 생활을 위하여 필요하지만, 행복의 필수요건이나 전제가 될 수는 없다.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몇 가지 가르침을 찾아보면, 에리히 프롬은 “살아있다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쾌락을 추구하면 그 끝에는 슬픔이 있다”고 하였다. 크리슈나무르티는 “공허가 주는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로부터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강희주는 인생은 희로애락의 복합물이며, “아픔없는 마디는 없다”고 하였다. 키에르케고르는 “노력하지 않고 절망하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며, 불행의 극치이며 죄악”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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