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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설】 기본으로 돌아가자
카테고리 칼럼
세상이 참 혼란스럽다. 혼란스럽다 못해 어지럽기까지 하다. 한쪽에서는 균등과 공정과 정의를 외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러한 균등과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 입시비리가 있느니 없느니, 군에서 휴가연장을 한 것이 적법하다느니 그렇지 않다느니, 증거가 있어도 나 몰라라 나는 관련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오히려 큰소리까지 친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한 나라의 경제수장이 더이상 못하겠다고 사직하겠다고 큰소리치더니 하루 만에 없던 일로 해 주세요 하면서 슬그머니 사직서를 접었다.

눈을 밖으로 돌리면 최근 끝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자인 조 바이든 후보에게 지고 패배가 확실한데도, 그는 승복하지 아니하고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소리치며 선거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말 세상이 어지럽다.

세상이 얼마나 어지러우면 기원전 시대의 사람까지 끌어들이겠는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 말이다.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아! 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어느 유명 대중가수가 만든 노래속의 이야기다.

이래서는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후손들에게 그때 그 시점에서 우리는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선배들이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희생하며 지켜온 우리의 조국이며, 우리가 몸담고 살고 있는 우리나라이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지라도 그 하루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내일 없어질 이름 없는 들꽃도 오늘 하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느라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지나가는 사람의 발에 채여 쓰러지더라도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뿜어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 세상에서 아무리 보잘것없는 미물이라 하더라도 오늘 하루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더이상 세상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워서는 하루도 제대로 살 수가 없다.

뛰어나고 비범한 능력은 없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동네의 평범한 영웅이 되자. 갑자기 아이가 의식을 잃고 입에 거품을 뿜어서 아이 엄마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최선을 다해 순찰차로 병원응급실로 아이를 데려가 살려낸 경찰관들, 지나가던 사람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얼른 가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119에 신고하여 목숨을 건지게 한 사람들, 자신이 살던 빌라에 불이 나자 초인종을 눌러 이웃들을 대피시키고 정작 자신은 숨지고만 ‘초인종 의인’.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도 여러 겹의 옷을 입고 애를 썼던 간호사와 의사선생님들.

이들 영웅들이 그나마 이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믿음을 지켜주고 있지 않은가. 아니 영웅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제는 기본으로 돌아가 제자리를 찾고 자신의 일에 충실한 보통시민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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