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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우촌감】 공부하기 좋은 계절은?
카테고리 칼럼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가장 공부하기 좋은 계절은 언제인가?”하고 물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봄이나 가을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봄이나 가을은 날씨는 좋지만, 자연의 유혹, 친구의 유혹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공부는 날씨보다도 자신의 의지 문제이기 때문에, 날씨와 크게 상관없다고 한 적이 있다. 이것은 공부만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일에는 많은 시련과 유혹이 있기 때문에, 인생은 유혹과의 전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요즘 학생들이 코로나19로 공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자연을 즐기기도 어렵고, 친구와 어울리기도 어려운 상황은 반대로 날씨가 좋아서 좋고... 자연이나 친구의 유혹이 적어서 좋고... 가장 공부하기 좋은 계절일 수도 있다.

요즘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 그래서 얼마 전에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베토벤의 ‘합창’을 들려주고, 선생님이 이 음악을 들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리고 얘기했다. 베토벤은 이 음악을 작곡하기 위하여 31년의 세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왔는데, 이 음악을 완성하기 전에 청력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음악이 완성되어 시연을 할 때 베토벤은 들리지도 않으면서 지휘봉을 들고 하늘에 낙서하듯 휘저었다는 것이다. 들리지 않는 슬픔이었을까? 완성의 환호였을까? 작곡가에게 청력이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완성하였다는 것... 그것도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음악으로 평가를 받는 실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다시 학생들에게 질문하였다. 여러분이 시력을 잃는다면 어떻게 공부를 하겠느냐? 그만큼 인간의 의지는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서 테트라-아멜리아 증후군으로 팔과 다리가 없는 한 장애청년이 ‘오체불만족’이란 책을 펴낸 적이 있다. 이 책이 주는 충격은 양쪽 팔과 다리가 모두 없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불만족’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팔과 다리가 없는 것은 불편하지만 자신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면서, TV 아사히의 내비게이터, 잡지 Number, Sports Yech!, 및 주간 베이스볼에 기고도 하고, TBS 뉴스의 숲 서브캐스터, 학교 교사, 도쿄도 교육위원 등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19는 위험한 존재 + 조심하여야 할 존재 + 귀찮고 힘들게 하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지만, 나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는 것~ 불필요한 교류를 줄여주고 생각하는 기회를 더 제공해 주어 나의 정신력을 키워주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역사는 항상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듯이 이를 슬기롭게 잘 극복한 국가나 기업, 개인은 더 한층 발전하고, 이를 잘 극복하지 못한 국가나 기업, 개인은 도태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대학은 어떠한 전략으로 이를 극복할 것이며, 우리 학생들은 어떻게 이 터널을 지혜롭게 통과할 것인가에 관하여 고민하여야 한다.

박승두<법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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