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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자투고】 거리두기 시기에 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
카테고리 여론
TRPG란 책상(table)에서 하는 롤플레잉(RPG) 게임이다. 줄여서 티알이라고도 부른다. 생소한 사람도 있고, 어디선가 들어본 사람도 있을 테다. 에브리타임에서도 이 게임을 같이 할 사람을 구하는 글이 가끔 보인다. 게임 방법은 간단하다. 각자 플레이할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에 이입해서 게임 시나리오를 따라 진행하면 된다. TRPG 시나리오는 개인이 만든 것도 있고, 출판돼 나오는 것도 있다. 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를 이끌고 질문을 만드는 사람인 키퍼(또는 GM)가 필요하다.

사실 TRPG는 진입장벽이 꽤 있는 편이다. 게임 시나리오의 대부분이 미국의 작가 H.P. 러브크래프트의 여러 책에 나온 신화적 생물들에 기초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를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하면 게임에 이입하기 어렵다. 또 캐릭터에 이입해서 실제로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캐릭터가 말할 대사를 직접 만들고 연기해야 한다. 친구끼리도, 모르는 사람끼리 게임을 해도 연기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진행이 굉장히 자유롭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 예로 ‘당신의 캐릭터는 마을 회관에서 이제 무엇을 하나요?’라는 질문이 들어오면 말문이 막힐 수 있다. 사실 불을 질러도 되고 갑자기 파티를 열어도 된다. 선택형이 아닌 논술형인 질문이다. 자유도가 높다는 점은 게임을 재밌게 만들 수도 있지만 동시에 초심자를 막막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좋은 키퍼를 만나 몇 번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재밌어진다. 그리고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하는 게임인 ORPG는 보통 채팅으로 진행돼 연기의 오글거림에 창피해하던 사람들도 편히 할 수 있다. 이 코로나 시대에 다른 취미를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황하은<문헌정보학전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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