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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자단상】 우리대학은 산스장이 아닙니다
카테고리 칼럼
최근 실내활동 제한으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수도권의 실내 체육시설 이용이 불가능해지자 사람들은 ‘산스장(산+헬스장)’과 ‘공스장(공원+헬스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야외 공간이라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생각과 다르게 야외 공간도 감염위험에 노출돼 있다. 비말이 튈 수 있고 전문적인 관리와 소독을 하지 않아 더 위험할 수 있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만진 버튼이나 탁자, 난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대 9일까지 감염성을 유지했다. 어떤 장소든지 코로나19에서 백 퍼센트 벗어날 수 있는 외출은 없다. 우리대학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위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학생회관 앞에 운동 중인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등산복을 입은 남성분이 마스크 없이 운동하는 모습을 봤다. 비말이 최대 8m 이상 확산하는데 그 사람과 나는 불과 약 4m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우리대학 학우들은 코로나19로 9월 한 달 동안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다. 등록금을 낸 학우들도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외부인은 버젓이 학교 안에서 산책하고 운동하며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우리대학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학교에 들어올 수 있는 통로마다 배너 거치대를 설치했다. 배너 거치대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오니 방문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있다. 이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면 좋겠지만 여러 사람이 이를 신경쓰지 않고 학교에 들어온다. 9시 이후 늦은 시간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외부인 중 턱스크, 코스크(마스크를 턱이나 코에 걸치고 다니는 상태)도 있었다.

야외에서 감염될 경우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 코로나19 감염은 거미줄처럼 퍼지기 때문에 외부인이 불가피하게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면 발열 체크 후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람들 출입을 기록하고 움직임에 제한을 둬야 한다. 방문자의 정보를 모른다면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 문제를 해결하기엔 늦는다. 학교 전체를 소독할 예정이 아니라면 예방을 실천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내년 중반까진 어렵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체도 최소 4개월까지 유지되며 재감염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상황이다. 심각한 상황 속 외부인 출입금지는 우리대학 학우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고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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