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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젊은함성】 우리대학 노조의 '후원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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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고통 받고 있다. 시장경제가 침체되어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은 물론, 몇 달째 외출도 마스크 없이는 외출도 자유롭지 않아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자칫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대학생활조차 즐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대학 실습과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과 직결된 실습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1학기 후반부에 와서야 대면실습을 실시 중이지만 실습하는 내내 불안에 떨어야 하는 현실이다.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수업방식이 일부 전환되자마자 이태원 사태, 고3 집단 감염 등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려 초·중·고 학생들은 격주 등교까지 하며 어렵게 수업을 듣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우리 대학 노조는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명목으로 ‘후원의 밤’ 이라는 후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참석자들을 위해 음식물과 주류가 마련됐다. 음식물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2m 간격으로 테이블을 설치했다고 하지만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먹는 사람들 때문에 실질적인 예방 효과는 미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의 ‘후원의 밤’ 행사는 외부기사에도 보도되며 논란이 됐다. 후원의 밤 행사 소식을 접한 학우들은 ‘지금 꼭 저런 행사를 했어야 했나’, ‘우리는 수업도 듣지 못하고 있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모두가 예민하고 힘든 상황이다. 나 역시도 바이러스 종식에 힘써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는 지금, 과연 후원행사의 시기와 방법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번 행사 소식을 접하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후원의 밤’ 행사가 모두의 고통과 노력을 간과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사람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발 벗고 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줄 무기력감을 생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노조에게는 후원의 밤 행사가 투쟁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꼭 필요한 행사였을지 몰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시기상 아쉬운 판단이었다고 생각된다. 이에 대한 노조 측의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간절함은 알겠지만, 그들이 이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다른 이들의 노력과 목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목소리 역시 존중받기 어려울 것이다.

강채원<융합전자공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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