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기획

  • 청대신문
  • 기획
기획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기획】 더 효율적인 온라인 학습을 향해
카테고리 기획
▲사진설명 : 우리대학 사이버강의 대기 영상

개강 후 대부분의 대학이 원격수업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게다가 무기한으로 연장하거나 1학기 전체 원격수업을 발표하는 대학들도 늘어나고 있다. 각 대학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그동안 교육부 방침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온라인 학습 시스템이 발전되지 못했다. 이에 학생들의 불만은 이어지고 대학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상황을 계기로 온라인 학습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대학의 온라인 학습 현황에 이어 앞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를 살펴보자.
<편집자주>


∎ 준비되지 않은 원격 수업

3월 2일, 교육부는 ‘2020학년도 1학기 학사 운영 권고안’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현장 수업을 하지 않고 원격수업, 과제물 활용 등으로 재택수업을 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각 대학의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에 대학들은 원격수업 교과목 개설, 콘텐츠 구성 방식 등을 자체적으로 편성해 실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육부는 이번 학기 ‘사이버 강의 20% 제한’을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해당 규정은 그동안 일반대학과 원격대학을 나누는 기준이었다. 3월 4일 한교협(한국대학교수협의회)이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13개 일반대학의 지난해 사이버 강의 비중은 0.92%였다. 현장강의실 강좌는 총 58만 8,450개인 것에 비해 사이버 강의는 총 5,456개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심지어 연세대와 고려대의 사이버 강의 비중은 각각 0.1%, 0.09%이며, 서강대학교는 0%로 확인됐다.
‘사이버 강의 20% 제한’으로 인해 온라인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대학들은 현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원격수업은 감당하기 힘든 온라인 콘텐츠 제작비용, 학우들의 등록금, 기기 활용 미숙, 소통 불가 등의 문제도 뒤따른다.


∎ 사이버 강의 운영 현황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대학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우리대학의 모든 사이버 강의는 학생역량 종합 지원 시스템인 에델바이스(EDELWEIS)를 통해 수강하게 되어 있다. 이번 학기에 개설 예정이었던 사이버 강의(조기취업자, 외국인유학생 전용강좌 포함)는 총 48개였다. 그러나 현재 2,000여 개에 달하는 강좌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우리대학은 시간강사를 포함한 전체 교수들이 강의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강의 촬영을 위한 마이크와 웹캠을 대여해주며, 강의 녹화 SW 프로그램 ‘에버렉(EverLec)’, 강의콘텐츠 용량 변환 프로그램 ‘샤나인코더’, 강의콘텐츠 편집(영상 분할 및 병합) 및 인코딩 프로그램 ‘다음팟인코더’, 강의콘텐츠 촬영 및 편집 기술(새천년종합정보관 강의 촬영 스튜디오) 등을 지원했다.

강의콘텐츠 제작 지원뿐 아니라 학생회를 초청해 강좌시연회를 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3월 16일 개강과 원격수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많은 학우가 동시에 접속하며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우리대학은 동시접속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강의의 출석 인정 기간을 연장했다. 또한 이날 오후 LG U+의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서비스를 활용해 서버 네트워크 증설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CDN은 콘텐츠를 사용자의 PC로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분산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다. CDN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내부망의 여유 폭이 확대됐다. 3월 19일, 전 강의의 CDN 서비스 전환이 완료됐다.

그러나 학우들은 여전히 강의 수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습과 회화 수업의 경우, 이론수업과 달리 원격수업만으로 충분한 학습 효과를 얻기 어렵다. 이에 우리대학 교육혁신원은 담당 교수들에게 실시간 화상 강의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쌍방향으로 자료공유, 동영상 재생, 채팅, 퀴즈 등을 활용하는 소통은 좋은 학습 시너지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후 수업 과정을 녹화해 에델바이스에 제공하면 반복 수업이 가능하다.

또한, 50분 이상 학습 시 출석 인정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학우들도 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교육혁신원은 “50분은 교육부 원격수업 운영 기준시간이며,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는 데 걸리는 최소 학습 시간”이라며 학습 중 노트필기 등을 병행하길 권장했다. 기존 현장 강의에 비해 짧은 강의 시간에 대해서는 “교수들에게 최소 25분 이상 강의 제작을 요청했다“며 “출석 시간, 질의응답, 토의 등 즉석에서 이뤄지는 강의 내용을 제외한 실제 전달 분량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우리대학은 기존에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하던 학습법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이버 강의에 대해 여러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지만, 학우들도 대면 학습과 온라인 학습에는 차이가 있다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학습은 실시간 상호작용이 불가능하지만, 교수님께 문의하기, 메일, 문자 등의 간접적인 형태로 대체할 수 있다. 대면 학습에서 자리 배치에 따라 강의전달력이 달랐다면, 온라인 학습에서는 동일하며 반복 수업도 가능하다.

∎ 새로운 전환점으로
타 대학의 사이버 강의 진행 상황을 보며 우리대학의 보완점을 검토해봤다. 아래의 보완점은 현 상황뿐 아니라 기존의 사이버 강의에도 일괄 적용되는 사항이다.

첫째, 강의 도중 또는 시험 중에 가끔 일어나는 시스템 오류(서버다운 포함)가 있다. 이러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학우들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학습 환경을 점검해보는 절차가 필요하다. 세종사이버대학의 ‘학습환경점검 서비스’처럼 강의를 보는 도중 발생하는 다양한 오류 점검을 해야 한다. 서버다운 외에도 시간 표시줄이 일부 영상을 가리는 점, 학습자료나 강의가 늦게 업로드되는 점, 배속설정이 불가능한 점, 화요일부터 해당 주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점 등에 대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둘째, 기존 사이버 강의에서 거론된 문제점으로, 우리 대학의 사이버 강의는 해마다 새로 촬영된 영상이 아닌 몇 해 전부터 사용되어 온 영상이 주로 사용된다. 옛 영상일수록 화질도 좋지 않다. 이러한 재사용과 저화질 문제는 강의의 질을 낮추며 학우들의 학습 의욕을 떨어트린다. 대학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경희사이버대학은 국내 사이버대학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스튜디오를 가지고 있다. 우리대학 새천년종합관에도 사이버 강의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스튜디오를 통한 강의 제작 환경이 조성돼있다. 이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셋째, 대면수업이 진행된다면 사이버 강의와 현장 강의가 적절히 조화된 학습인 ‘플립러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플립러닝이란 사전에 온라인 영상, 논문 자료 등을 통해 학습하고, 강의실에서는 토론, 과제 풀이 등을 하는 수업 방식을 의미한다. 올해 충북대 스마트교육센터는 플립러닝 강좌 개발을 위해 주차별 수업계획서, 강좌 운영보고, 최종 결과 보고서 등의 형식과 교수자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우리대학도 전문적으로 플립러닝 강좌를 상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넷째, 사이버 강의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과 교수들에게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지난달 3일부터 12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사이버 강의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학부생 739명을 대상으로 부정 수치부터 긍정 수치까지 총 7단계 척도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리대학도 교수와 학우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 강의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만족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해결하기 힘든 문제점에 대해서는 그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포함한 공지가 필요하다.

원격수업에 대한 걱정과 우려와 함께 다양한 수업 방식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원격수업을 위해 준비한 사이버 강의 활용 예산이 아깝지 않으려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이버 강의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나아가 구축된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활용해 나갈 방안을 탐색해야 한다.

<권예진 기자>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