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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 어두운 대학가 거리, 범죄 노출 - 가로등 소등으로 불안해하는 학우들
카테고리 기획

어두운 대학가 거리, 범죄 노출

가로등 소등으로 불안해하는 학우들

늦은 밤길, 대학가 주변 범죄 위험

 지난달 10일 새벽, 전북 전주시 대학가 인근에서 20대 남성이 20대 여성 2명을 잇달아 폭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그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어두운 새벽 시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최근 새벽시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발생으로 도민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간·심야 시간대 순찰강화’를 목적으로 한 업무지휘 2호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가로등 설치를 통해 잇달아 발생하는 대학가 인근의 범죄 및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가로등 설치만으로 가시거리 확보, 체감안전도 상승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산시에서는 야간 시간에 횡단보도를 밝히는 조명을 비췄더니 교통사고가 3분의 1 이상 줄었다는 결과도 있다. 야간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해운대구와 연제구 등 주요 도로의 횡단보도 40곳에 투광기를 설치해 8개월간 효과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가 이전 같은 기간의 114건에서 75건으로 34.2%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늦은 밤길 우리를 지켜줄 수 있는 셉테드(CPTED) 디자인 가이드라인과 조례가 시행됐다. 셉테드는 건축환경 설계를 이용해 범죄를 예방하려는 연구 분야로서 아파트, 학교, 공원 등 도시생활 공간의 설계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 및 수단을 적용한 도시계획 및 건축설계를 말한다. 또한, 셉테드는 도시환경 범죄에 대한 방어적 디자인을 통해 범죄 발생기회를 줄이고 주민들이 범죄에 두려움을 덜 느끼며 생활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축해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종합적 범죄예방 전략이다. 
 

어둠 속에 잠긴 우리대학 인근 현황

 우리대학 에브리타임에 가로등 소등의 문제로 불만의 글들이 올라왔다. 게시된 글에 따르면 “학교 가로등이 다 꺼져서 너무 어둡고, 무섭다”, “예대 가로등을 꺼서 야작하기 무섭다”라는 내용이다. 불만글이 쇄도하자 ‘더 뉴’ 총학생회는 지난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총 5일 간 학교 가로등 소등에 대해 조사한 입장문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국내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인해 우리대학 측에서 가로등을 23시 30분 이후로 소등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는 학우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 지난 3월 27일부터 정문, 도서관 정면과 주변, 진원관 기숙사 가로등 점등 유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항구적인 노력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대학 가로등 소등 현황은 어떨까.

 우리대학 가로등 소등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청대신문> 기자들이 지난 9일 오후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취재를 진행했다. 장소는 예술대학, 기숙사, 대학문화관 인근으로 취재한 결과, 오후 11시에는 예술대학, 기숙사, 대학문화관 인근 모두 가로등 점등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오후 11시 30분 이후로 예술대학, 기숙사, 대학문화관 인근 모두 점차적으로 가로등 소등이 이뤄졌다. 
 
▲대학문화관 인근 가로등 소등 전(왼쪽) 후(오른쪽)의 모습이다. / 사진=전은빈 부장기자
 
 
▲가로등 소등 후 후레쉬를 켜고 지나가는 행인의 모습이다. / 사진=전은빈 부장기자
 
 기자들이 취재한 결과, 가로등 소등으로 인해 어두운 곳에서는 확인이 어려운 킥보드와 보도블럭 턱 등으로 인해 학우들이 다칠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소등 후 대학문화관 인근에서 후레쉬을 켜고 지나가는 행인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처럼 가로등 소등으로 인해 학우들이 많은 위험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대학의 안전을 위해

 우리대학 측에서 현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와 가로등 소등의 이유 및 앞으로의 계획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대학 시설운영팀 김광수 팀장(이하 김 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김 팀장에게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지 묻자 “학부모님한테 전화 받은 것도 있고 불편함을 갖고 있는 건 알고 있다”며 “최대한 도서관에서 정문 도로하고 기숙사 주변은 계속 유지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야간 가로등 소등의 이유는 “전기 요금을 아끼자는 취지”라며 “작년하고 재작년에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사용량은 큰 변화가 없는데 금액이 거의 80% 정도가 올라버렸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가로등 소등 시간의 조정 예정에 대해 “아직은 뚜렷한 안은 나오지 않았고, 계속 고민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격등을 지금 운영하고 있는데 격등 부분을 10개 틀 거를 한 5개 정도를 틀어서 라인을 좀 더 살려줄까 그런 생각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미리 공지를 하고 했어야 되는데 바로 집행한 부분에서 잘못된 행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양해를 구하며 “이게 전부 학생들 등록금 가지고 운영하는 거라서 어떤 게 나은 방법인지는 고민은 많이 하고 있는데, 학생들도 학교 시설물을 사용할 때 조금이라도 내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은빈 부장기자>
dmsqls0504@cju.ac.kr
 
<김예은 정기자>
ing11098@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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