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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주대 조경도시계획전공의 새얼굴 김호걸․박재민 교수
도시가 변화하고 있다. 국토환경과 도시를 대표로 하는 인간의 정주공간과 자연환경, 국제사회의 시대적 변화에 함께 놓인 자원의 보전과 활용, 삶의 질 향상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계획과 조성에 대한 중요성 또한 강조되고 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조경도 예외 없이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유연한 준비를 하고 있다가 바뀌는 흐름에 맞게 타고 올라가는 것이 중요할 것”

올해부터 청주대학교에 조경도시계획전공 교수로 부임한 김호걸, 박재민 교수의 말이다. 두 신임교수는 새로운 열쇠로 떠오른 드론, 증강현실, 3D스캐닝 등 신기술의 활용뿐만 아니라 ‘인간이 왜 조경을 해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물음을 던지며 미래의 조경인들을 양성하기 위한 구상에 한창이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꾸준히, 그리고 각자의 조경을 하길 바란다”고 전하고 있다.

청주대학교 조경도시계획전공 김호걸, 박재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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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걸, 박재민 청주대 조경도시계획전공 교수

청주대 휴먼환경디자인학부 조경도시계획전공에 새로 부임하셨다. 두 분 소개 부탁드린다.

김호걸 교수(이하 김) 서울대학교 농생대 조경학과 학·석사를 졸업했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협동과정조경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이동근 교수님 밑에서 석·박사를 하며 교수님이 하시던 국가 연구개발과제의 총괄실무자의 업무를 맡았다. 그 당시에 도시생태계 LID 기술 적용 개발 등을 통해 실제로 대상을 정해 시공한 후 열섬저감효과 등의 효과가 얼마나 나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러한 효과들을 정량적으로 도출되면 의사를 결정할 때 정책결정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해당 업체에 지원해주는 역할 등을 했다. 그 이외에는 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가 연구개발과제들을 진행하며 SCI급 논문을 썼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 산림재해 중 산사태라는 키워드를 잡아서 지역의 발생확률을 분석하고, 위험면적 등에 관한 것들을 예측하거나, 위험이 저감되는지에 대한 주제로 썼다. 취약성평가에 대해서도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우선 예산이 지급되어야 하는 지자체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기준을 수립하는 등의 과제들을 진행했다. 그 과제에서 파생되어 기후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평가하는 연구,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정책의 비용편익 분석을 통한 경제성 평가 방안에 대한 연구 등도 진행했었다. 박사 졸업 이후 인천발전연구원에서 1년 정도 연구원으로 있다가 청주대학교에 오게 됐다.

박재민 교수(이하 박)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나오고 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창의적 작업인 설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건축을 시작했지만, 대학원에서 도시 공간에서 공공적 가치를 창출하는 조경을 만나게 되며 생각을 바뀌게 되었다, 특히 학부시절 방문했던 선유도공원 사례는 많은 영향을 주었다.

주로 연구하는 분야는 문화경관이다. 조경분야에서 경관 연구는 보통 경관생태학, 시각적 경관평가, 문화경관으로 나눌 수 있다. 문화경관 분야에서도 근대시기의 장소기억(Place memory)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장소기억은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물리적 흔적, 그 흔적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집단기억, 선택된 집단기억의 재현된 기념물로 구분할 수 있다. 장소기억이 중요한 이유는 조경 설계가들이 이미 기억을 선택해서 디자인을 통해 재현하고 있다. 다만, 이제는 보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접근과 방법을 토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억에 남는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한 가지는 순천 정원박람회 이후 진행한, ‘정원의 도시, 순천’ 마스터플랜이다. 처음 마주한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은 ‘왜 순천이 정원도시여야 할까?’, ‘순천의 정원도시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였다. 일반적으로 ‘정원도시’라고 하면, 보통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이 정원, 공원 등의 오픈스페이스가 많고 그린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진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원도시의 역사, 특히 하워드의 정원도시(Garden city)를 살펴보면, 정원도시는 사회적 도시(Social city)로 정의할 수 있다. 즉 자본이나 계급투쟁이 아닌, 공간을 중심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 것이다. 순천의 정원도시의 요구 또한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도시계획에 대한 반작용 또는 보완지점에서 등장한 것이라 이해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도시를 만드는 것은 기능적 도시를 넘어, 정원처럼 아름답고 아늑한 환경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지점으로부터 조경가의 새로운 역할과 시선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현재 가르치시는 전공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주도적으로 가르치는 부분은 조경시공 및 관리부분이다. 시공에 필요한 측량 등의 기술, 조경에 쓰이는 재료들과 원리, 토목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인 조경구조학 등을 가르친다. 현재 1학년은 학부체제로 바뀐 상태이기 때문에 조경학개론을 가르치고 있다. 변화의 여지는 있지만 어쨌든 학부체제에서는 학생들의 소속감이 부족할 수 있어 조경도시계획전공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박 설계와 계획 분야를 가르친다. 특히 수업방식에 있어 가급적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다. 이미 지식은 인터넷 등 언제, 어디에서나 접속하여 얻을 수 있다. 이제는 자신만의 ‘관점’에서 그 지식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존 지식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수업도 가급적 토론형태로, 화두를 던지고 학생들의 생각을 끄집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세상에 정답은 없지만, 스스로의 답과 정의를 만들어 나아가도록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이론수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설계와 계획은 분명 실용적인 분야이지만, 그 근본에는 철학이 바탕이 되어 발전되어 왔으며, 결과적으로 그 시대의 흐름에 맞춰 ‘누가 새로운 개념을 제시 했는가’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베르나르 츄미의 라빌레뜨 공원와 렘 쿨하스의 다운스 뷰 공원을 도시공원의 역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언급하는데, 이들 공원이 중요한 것은 아름답게 디자인해서가 아닌, 철학적 사유의 전환을 공간적으로 재현했기 때문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으로 가르치시거나 소개하고 싶은 전공이나 과목이 있다면?

김 학생들이 GIS에 대한 개념이나 툴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것들을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엔지니어링 업체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툴들을 활용한다면 훨씬 더 학생들 스스로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초통계 등도 논문을 쓸 때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지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GIS나 통계에 관련한 수업을 통해 기초적인 부분들을 교육하고 대학원에서는 심화적인 부분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만들어 주고 싶다.

박 지금은 도시재생 사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현장과 연계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더불어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는 수업을 준비하고자 한다. 그 중에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과 LIM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 도시공원을 이용할 때, 현실공간과 가상현실은 겹쳐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현실공간과 가상현실이 중첩된 환경설계를 준비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실험적 수업을 진행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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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민 교수


학생들의 향후진로가 궁금하다.

박 결론적으로 다각화가 필요하다. 현재 조경 전공으로 갈 수 있는 비율은 약 5~60%내외 이다. 즉 4~50%는 조경과 관련된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가거나, 타 분야의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부터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조경시장이 어렵고 근무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기존 조경 분야로 나아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참여하는 내부 경쟁자가 많지 않아 향후 경력자가 되었을 때 가치가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미 IMF 시기에 경험한바 있다. 현재 시장상황과 시대적 흐름 상 기존 조경시장이 줄어들어 보이지만, 조경 분야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형태는 분명 변할 것이다. 다각화에서 최근 주목해야할 부분으로 첫째로 도시재생 사업일 것이다. 민간분야만이 아니라, 준공공분야의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있을 것이다. 특히 조경분야를 전공한 학생이 도시재생 쪽 일을 했을 때 시너지가 크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건축가 분들이 주도할 경우 불가피하게 건축물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조경가는 외부환경, 공공성과 식물을 다룸으로써, 도시재생 사업과 밀접한 가로경관, 커뮤니티정원, 마을정체성과 장소성, 주민참여 등의 많은 부분을 다룰 수 있다. 특히 전체 사업 코디네이터로서의 계획과 설계를 운영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존 조경설계사무소에서 하기에는 다소 손이 많이 가고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가 도전하기에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으며, 조경도 예외 없이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보이는 시장은 분명 도시재생이다.

둘째는 새로운 창업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조경 설계 및 시공 관련한 주요 시장은 이미 기성세대에 의해 선점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시장이 아닌, 시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

그 외 학생들의 경우, 각자의 관심사와 재능에 따라 타 분야로 나아가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이나 시선을 주기보다는, 그 영역에서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설계는 종합적인 관점을 요하는 부분으로 기획, 분석, 디자인, 프리젠테이션 등 사회에서 경쟁력있게 활용할 수 있다. 조경학과를 졸업했다고 꼭 조경을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조경학과에서 배운 것이 개인의 삶에 있어 잘 활용되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김 청주대학교 조경도시계획전공 내에 드론이 준비되어 있다. 교수님들의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여건을 만들어준다면 4차 산업과 관련된 기술, 즉 드론이나 증강현실과 같은 앞으로 꾸준히 만들어질 새로운 일자리 수요에 발맞출 수 있는 졸업생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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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걸 교수


올해 학과 사업이 궁금하다.

김 기후변화 대응 기술개발 사업과 관련한 부분으로 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또, 국가 R&D과제, 연구개발 과제 등을 항상 준비하고 있는 편이다. 기후변화라는 것은 장기적으로 연구 해나가야 하는 분야이다. 국가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림이나 산림재해 등은 우리 분야(조경)에서 잘 할 수 있는 분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수방지를 위한 댐, 토사재해 방지를 위한 사방댐 건설 등 단기적인 토목 공사들을 통한 대책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기후변화 대응을 역행하는 부분이 있다. 공사를 할 때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지구 온난화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조경에서 접근하는 방법인 생태복원, 비탈면 복원 등의 조림사업들은 오히려 이산화탄소 흡수와 같은 효과들을 기대할 수 있다. 조경은 친환경적이고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기후변화에도 조경 관련된 수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연구에 많이 치우쳐져 있었는데 실제로 기술개발이 되고 사업화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꾸준히 발을 담그고 있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와 같은 키워드가 조경이랑 동 떨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들을 하신다. 이에 연관성을 더 찾고, 조경분야와 다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앞으로 진행하고 싶다.

학교 내부적으로는 인문대 앞에 광장을 설계하는 안을 교책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총장님께서 학과에 의뢰하셨고, 학생들이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면 조경 담당 교수진이 종합해서 설계를 해나가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고 있다. 총학생회에서는 단과대 전체에 어떤 시설과 광장이 들어서길 원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천 여 명 정도 실시했으며, 총학생회팀과 조경전공 학생팀으로 구성해 디자인 샤렛(의견수렴)을 운영, 그들의 의견을 청취한 상태이다. 5월 안으로 기초설계안이 끝나고 여름방학에 착공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교수님들께서는 신임교수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시고 반영해주신다. 교수와 학생은 물론이고 교수들 간의 관계가 좋아 학과 전체의 분위기가 좋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청주대학교 조경전공 학생들이 융합된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방안도 있을 텐데...

김 넓은 대규모 대상지를 기초 측량할 때 드론을 활용해서 측량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 학과에 드론이 있다. 학생들이 설계할 때 띄워놓고 대상지를 직접 찍을 수 있다. 이런 기기들을 충분히 활용해서 수업에 응용한다면 수목의 수형 등을 3D로 찍어서 그래픽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논문들이 기후변화나 산사태 등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난 다음에 식생들의 활력도 측정에 드론이 이용되는 식의 다양한 방식으로 조경분야에서의 융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 앞서 언급한 것처럼 증강현실과 공원설계를 접목할 방법을 고민 중인데, 기술적인 측면은 조경에서 해결하는 어렵기 때문에 융·복합을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LIM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있어 드론, 3D 스캐닝의 활용 또한 관심사이다. 실질적인 측면(창업)에서는 장소기반 관광 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김 오랫동안 연구실 생활을 하며 다른 친구들이 취업까지 하는데, 때로는 둔하다는 얘기까지 들은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오랫동안 공부 하던가 일을 해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 다들 공무원이 좋다고 하니까 공무원도 준비했다가 또 다른 유행을 따라서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를 선택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 힘들더라도 경력을 쌓으면서 준비하고 기회를 엿보면, 앞으로 어떤 시대가 다가왔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크게 성공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 학기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에 학생들에게 ‘각자의 고원’을 만들라고 얘기를 한다. ‘천개의 고원’이라는 책에서 따온 말이다. 우리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때는 일등하고 좋은 대학 가는 게 가장 큰 목표가 되어 왔고, 최고의 미덕인 ‘정해진’ 학습을 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누구나 각자의 고원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청주대학교 학생들에게서도 각자가 발휘할 수 있는 재능과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가장 높은 산만 보지 말고, 각자의 고원을 만들어 가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끝으로 조경인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린다.

김 스스로는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초창기의 조경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분들과 잘 융화되어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고 싶다. 그리고 그를 위해 잘 부탁드린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박 20대 후반 고민이 많을 때, 여행을 다니면서 송광사의 스님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당시 “과연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리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쭤봤었다. 그때 스님께선 “‘변한다.’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라고 답변해주셨는데, 지금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말이기도 하다. 세상은 변하는데 기존의 우리가 해왔던 조경이라는 것이 과연 그대로일까? 생각해보면, 분명 계속 변화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 센트럴파크의 등장은 현시대에서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요구하는 조경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도시공원의 개념이 아닌 새로운 것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우리의 도시는 이미 성장했으므로 조경의 주요 대상인 공원설계가 줄어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것이다. 이제 조경은 어디로 다시 가야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들이 오히려 변화, 증가하고 있다’라고 바라보면, 우리에게 다가올 더 큰 역할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정확히 바라보고 마주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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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혁 (환경조경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