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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책길】 알파벳을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
카테고리 칼럼

 네이버 뉴스 기준 ‘MZ세대’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2018년 11월로, ‘트렌드 MZ 2019’라는 책의 발간을 알리면서다. 이때만 해도 저자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를 ‘국내 최초, 유일한 20대 전문 연구기관’이라, Z세대를 ‘신인류’라 소개할 때이다. 그러나 이제는 MZ세대를 언급하지 않은 분야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많은 곳에서 MZ세대를 주제로써 사용하고 있다.

 방송에서 MZ세대의 아이콘으로 래퍼 이영지가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이영지는 이에 대해 “알파벳 계보를 이어가고 싶은 어른들의 욕심”이라 말하며 자신을 MZ세대의 아이콘으로 여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표현했다. 또한, “MZ세대들은 본인이 MZ세대임에 관심없다”고 전했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흔히들 MZ세대는 디지털 및 IT 기기에 익숙하며, 그중에서도 모바일을 우선으로 사용하고, 트렌드가 아닌 개성을 추구하며,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고, 소유보다는 공유를 이용하는 등의 특징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모든 MZ세대가 이 특징들을 갖는 것은 아니다. MZ세대에 속하는 나는 디지털과 IT 기기에 능숙하지 못하며, 개성은 덜하고, 개인보다도 집단에서 행복을 느낀다.

 우리나라 기성세대들은 세대를 크게 베이비붐 세대(50년생~64년생), X세대(65년생~79년생), MZ세대(80년생~04년생)로 나눈다. 해석에 따라 세대를 나누는 연도는 다르게 언급될 정도로 정의된 사실도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6·25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을, X세대는 IMF를 겪었듯 사회로부터 같은 상황을 겪었기에 같은 특징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MZ세대는 이처럼 큰 사회현상을 겪지 않았고, 비교적 큰 범위를 갖고 있기에 이들을 하나로 정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애당초 MZ세대의 범주인 80년생과 04년생은 오늘날 각각 만 42세와 만 18세다. 쉽게 이야기해 배우 조정석과 가수 장원영을 한 세대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나 넓은 범위의 사람들을 하나의 단어로 특징짓는 것이 맞는 것일까. 특징으로 꼽을 정도로 개성이 특이한 세대라면, 오히려 개개인으로 보는 것이 옳지 않은가.
 04년생 이후 세대는 뭐라고 부를 것인가. -(마이너스)A세대로 돌아갈 것인가. 
 
<정수연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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