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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우촌감】 대학생활 플렉스(Flex)!
카테고리 칼럼

 우리는 TV, 유튜브, SNS 등에서 ‘플렉스’(Flex)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사전에서 Flex를 찾아보면 ‘구부리다’ 또는 ‘몸을 풀다’ 등의 의미로 설명되며, 팔을 구부려 자신의 벌크업한 근육을 과시하는 것 또한, ‘Flexing’이라고 한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우리는 Flex란 단어를 ‘자신의 부(富)를 과시한다’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Flex가 ‘과시하다’, ‘뽐내다’라는 의미로 쓰인 건 미국 래퍼 ‘Ice Cube’가 1992년에 발매한 곡 ‘It was a good day’가 시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M채널에서 방영된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출연했던 모 래퍼가 ‘플렉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유행되기 시작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미국의 유명 래퍼들이 어마어마한 재력을 쌓으며 방송이나 SNS에서 Flex를 외쳤고, 이것이 국내 힙합 문화에 그대로 옮겨오면서 많은 TV 예능프로그램, 인터넷 등에서 유행처럼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Flex에는 항상 고가의 명품, 람보르기니, 부가티,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 등이 뒤따랐고,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엄청난 소비는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은 과소비를 통한 부(富)의 과시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플렉스했다’라는 말은 ‘나 오늘 돈 좀 썼다~!’의 의미로 자주 통용되곤 한다.

 취업플랫폼 ‘사람인’(saramin)이 2020년에 실시한 ‘Flex 소비문화 설문조사’에서도 MZ세대의 52.1%가 Flex 소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에 대한 이유로는 복수선택으로 자기만족이 중요함(52.6%), 즐기는 것도 때가 있음(43.2%),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 것 같음(34.8%), 인생은 즐기는 것 이라고 생각함(32.2%) 순이었다. 대학생은 대부분 부모님께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한다. 대학생 신분으로 물질적 Flex를 외치기엔 거액의 상속이나 로또 당첨이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쉽지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질적 Flex를 외치는 사람을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며 부러워해야 할 것인가? 필자는 물질적인 Flex 이외의 다른 Flex를 학우들에게 권고하고자 한다. 

 지성의 전당이자 상아탑인 대학 내에서 우리 학우들의 진정한 Flex는 ‘지식의 Flex’라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은 개별 학과(전공)마다 시행되는 학술제, 졸업작품 전시회 등 다양한 전공프로그램이 있으며, 각 부서에서는 수요자 중심의 생애주기별, 자기 설계형의 많은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학점을 취득해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는 것도 Flex이며, 자격증, 어학 점수 획득, 봉사활동 및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역량 마일리지 적립도 자신을 뽐낼 수 있는 Flex다. 또한, 독서 토론대회, 포트폴리오 경진대회,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창업동아리 경진대회, PBL 경진대회 등 교내 부서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경진대회에 참여해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도 Flex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경진대회 상금획득을 통한 소소한(?) 물질적 Flex가 따를 수도 있다!

 즐기는 것도 때가 있듯이 학습에도 때가 있다. 100세 시대에 평생교육을 외치지만 학업성취도와 학습효율을 고려하면 젊은 시절 학습이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자칫 공허하고 천박해 보일 수 있는 부(富)의 과시가 아닌, 대학 생활 중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배움과 성취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뽐내며 ‘Flex’를 외쳐보자!  
 
김선주<치위생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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