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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암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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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새벽 5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고속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올라갔다. 국민의힘 초청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의 키워드는 ‘자유’, ‘인권’, ‘연대’, ‘공정’이었다. 이중 핵심 키워드는 35번 등장한 ‘자유’였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며 양극화 문제를 비롯해 국내외 갈등과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취임식에는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 둘의 국정 비전과 취임사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의 비전은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 취임사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을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비전은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로’, 취임사는 ‘한강의 기적, 창조경제,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는 가장 뛰어난 평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역설적이었다. 권위적 문화를 청산하고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될 것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직접 대화하겠다는 약속은 국민에게 설렘만 남긴 초심으로 끝났다. 결과를 따져보면 이전 정부의 비전과 취임사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의 비전과 국민에게 약속한 취임사가 달성되기 위해서 앞으로 5년간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먼저 이뤄야 할 것이다. 국민 절반의 지지만 받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말로만 통합을 외치는 것은 ‘반지성주의’와 다름없을 것이다. 선택적 공정이 아닌 치우침 없는 바른 공정으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것이다. 내각 인사가 점점 마무리돼가는 중이다. 국민의 시선에 맞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결단하길 바란다. 인사가 만사인 정부가 되지 않게 조속한 결과물이 나오길 기대한다.

 취임식 식전 행사로 사회적 약자를 주인공으로 불러 모두가 함께 꾸는 꿈에 대한 실현 의지를 보여줬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자유’를 기초로 우리 사회가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다. 윤석열 정부는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사회적 약자를 따듯하게 보듬는 것은 당연한 국가의 책무다. 자유의 기반이 훼손되지 않는 복지 확대를 통해 국민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주인인 나라를 시대적 소명으로 꼽았다. 기득권 정치에 때 묻지 않고 취임사에 적은 대로만 나아간다면 국민 통합의 길은 멀지 않을 것이다. 지난 정부의 과오를 타산지석(他山之石)하여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오는 5년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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