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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비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다 - 비건에 대해 알아보고 다가가기
카테고리 문화

비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다.

비건에 대해 알아보고 다가가기



 최근 비건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비건 식품뿐만 아니라 비건 화장품, 비건 의류 등도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비건’이 육류, 달걀, 유제품 등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삶의 전반에서 동물 보호를 실현’하는 의미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비거니즘이 확산되면서 반짝하고 사라지는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에 비건의 정의와 비건 인증에 대해 알아보고 청주 성안동에 위치한 비건 카페 사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채소로 만들어진 비건 피자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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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파헤치기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21년 250만 명으로 증가했다. 비건의 사회적 의미가 ‘육식을 완전히 차단하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삶의 전반에서 동물 보호를 실현’하는 플렉시테리언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비건은 먹는 음식에 따라 ▲프루테리언(식물의 뿌리와 잎을 제외한 열매인 과일과 곡식만을 섭취) ▲비건(육류, 어류와 우유, 동물의 알, 꿀 등 동물에게서 얻은 식품을 제외한 식물성 식품만 섭취) ▲락토 베지테리언(육류, 어류, 알은 먹지 않고 우유, 유제품, 꿀은 섭취) ▲오보 베지테리언(육류, 어류, 우유, 유제품은 먹지 않고 알은 섭취)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알, 우유, 꿀과 함께 채식) ▲페스코 베지테리언(유제품, 알, 어류와 함께 채식) ▲폴로 베지테리언(우유, 달걀, 어류, 닭고기까지 먹는 준채식) ▲플렉시테리언(채식은 하지만 가끔 육식을 겸하는 준채식) 등의 단계로 구분된다.

 비건소사이어티(영국), 브이라벨(이탈리아), 이브비건(프랑스) 등 비건 제품임을 인증해주는 대표적인 비건인증기관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비건인증원’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비건인증원은 국내 최초의 비건 인증기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화장품에 대한 비건 인증·보증 기관으로 지정됐다.

 한국비건인증원에서 진행하는 비건인증은 동물성DNA 검사를 거쳐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생산 공정에서 비건이 아닌 제품에 의한 교차오염은 되지 않는지, 동물실험은 실시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한다. 비건 인증이 완료된 제품은 한국비건인증원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에 등록되며, 포장과 홍보 시 비건 인증 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의 국제 학술지 에 따르면 식물 기반 식사가 식이섬유, 항산화 물질과 불포화 지방산 등의 함량이 높아 당뇨병 발병 위험을 34% 낮춘다고 밝혔다. 또한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 동맥경화, 고혈압, 비만, 각종 암의 위험을 줄여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건 식단에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극단적인 채식은 동물성 식품에서 얻을 수 있는 철분, 엽산, 비타민 B12 등의 부족을 초래한다. 산모나 성장 중인 아이들에게 극단적인 채식은 영양소 결핍으로 성장과 건강에 위협이 된다. 치아 발달, 면역 기능, 뼈 재형성 등을 관여하는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이 있어야만 몸으로 흡수된다. 따라서 극단적인 채식보다는 개인별 건강에 적당한 지방을 섭취해야 한다.
 
∎ 비건에 한발 다가가기
 최근 마트나 마켓컬리, 노브랜드 등 온라인 마켓에서 장을 볼 때면 비건 식품을 흔히 볼 수 있다. 비건 우유인 ‘드링크루트’를 비롯해 우유, 버터, 달걀을 사용하지 않은 빵, 비건 라면인 ‘순라면’ 등이 출시되고 있
다. 요즘 비건은 단순히 식품에 그치지 않고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비건 제품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비건 화장품에는 차울, 슬로소피 등 모든 제품이 비건인 브랜드와 스킨푸드, 러쉬, 달바와 같이 일부 라인이 비건인 브랜드로 나뉜다. 비건 의류에는 H&M이 지난해 비건 시대 첫 번째 컬렉션인 ‘사이언스 스토리’를 런칭해 비건 의류를 제작했다. 에르메스는 식물성 소재 가죽으로 만든 가방 ‘빅토리아 백’을 출시할 것을 발표했다.


▲비건 카페 ‘하일’의 모습 / 사진=정수연 부장기자
 
 비건에 한발 다가가기 위해 우리대학 근처 비건 카페 ‘하일’을 운영하는 김솔이 사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동물 단백질이 없는 식단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비건에 관심이 생겨서 비건 식단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청주에는 비건 식당과 빵집이 별로 없어 다른 지역 빵집을 이용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청주에서도 건강상의 이유, 알레르기로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비건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

 버터, 달걀, 우유 등의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베이킹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은지 묻자 “풍미와 식감을 담당하는 버터와 달걀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빵 맛이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여전히 하고 있다. 비건 빵을 접하기 전에 떡 같거나 기름지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레시피를 짤 때 신경을 많이 쓰는 중이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에게 비건을 추천하냐는 질문에 그는 “채식 식단의 산증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채식을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식을 하는 누군가에게 절대 강요는 하지 않는다. 채식 식단도 다양하고 맛있으며 어렵지 않다는 걸 알리는 선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추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건에 오해와 편견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채식, 비건하면 풀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비건이 엄청 굉장하고 특별한 게 아닌데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건을 고민하거나 시작할 사람들에게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불완전한 비건 지향인 여러 명이 더 가치 있다’라는 비건 활동가의 말을 떠올리며 “처음부터 비건이 어렵다면 서서히 줄여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말만 비건으로 살아보기 등의 목표를 정해 시작하면 조금 더 쉽지 않을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전하며 비건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정수연 부장기자>
 
<이정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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