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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자단상】 탄식하는 어느 학보사 기자
카테고리 칼럼
 친구랑 정문 앞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씁쓸한 이야기를 나눴다. <청대신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니 “네가 <청대신문>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몰랐을 거야”라고 답했다. 지금은 종이신문으로 발행되지 않지만 계속해서 청대언론사 홈페이지에 여러 기사가 게시되고 있다. 다만, 인터넷 속 글자들이 <청대신문>을 편애하는 이들에게만 읽히고 생을 마감하고 있다.
 
 대학신문은 학우를 대상으로 하는 대학 내의 신문이라 하더라도 다중을 상대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그 기능과 역할은 기성 매체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대학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대학 내외를 향한 대학 이미지 형성에 있어서 주요 통로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하지만, 대학신문에 관심을 가진 학우들은 너무나 적고, 그나마 관심을 가진 소수도 대학신문은 명백한 위기상황이라고 말한다. 그 원인으로 대학본부에 대한 재정적 의존, 독립적이지 못한 편집권, 인력 모집의 어려움, 제도적 차원에서의 한계점, 학우들의 무관심, 행정 처리 등을 지적할 수 있다.
 
 다양한 문제를 가진 대학언론의 위기 속에서 왜 나는 <청대신문>에 열정을 붓고 있는가. 누군가는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대학 내에서 일어나는 전체적인 이야기와 사건과 사고 등에 올바르게 판단해줄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가 작성한 기사가 소수에게 읽히는 것이 애통했지만, 누구보다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더는 활동할 수가 없었다. 사실 사설을 작성하며 행정 처리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다.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에 지급되는 취재보도장학금이 정상적인 시간 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부분을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
 
 사람은 일정한 행동을 취하면 그에 부합된 대가를 받기 원한다. 하지만 기사 발행 후 한 달이 지나도 보상받지 못하는 행정 처리에 묵묵히 참고 넘길 수는 없었다. 대학신문의 발행 주체는 대학본부인데 실질적으로 신문의 기사와 내용을 직접 편집 구성하는 이들은 학생 기자이기 때문이다. 대학 내 구성원들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이들에게 정상적인 시간 안에 지급하지 않았던 대학본부의 행정 처리는 이기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우리대학의 대표 언론을 부려먹고 있는 셈이다.
 
 <청대신문>에서 3년 동안 활동했다. 시작할 때의 마음과 다르게 지쳐가는 모습이 보인다. 매번 작성하는 기사는 여전히 어렵고 양질의 기사를 위해 땀 흘리는 후배들을 보면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여전히 두려운 미래가 보이지만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이들에게 한 번이라도 읽히게, 최선을 다한 글자가 절대 버려지지 않게 <청대신문> 구성원들과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이런 모습이 헛되지 않게 어떤 기사를 쓸지 고민하며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헤엄치는 중이다.
 
<맹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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